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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급지도

학급 규칙은 간단하고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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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맞이하여 많이 하는 활동이 '학급 규칙 세우기'다. 학급 구성원이 함께 학급 규칙을 세우면서 책임감을 기르고, 이를 통해 학급 규칙을 좀 더 잘 지킬 수 있기 위함이다. 그런데 '학급 규칙 세우기'가 중요한건 알지만 그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학급 규칙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누구나 초임 시절 세세한 학급 규칙을 세워놓고 교육활동을 운영하던 중 낭패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규칙의 개수가 많아지면 학생은 물론 담임교사조차 기억하기 힘들어진다. 세세한 규칙보다는 1-2개의 간단한 규칙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규칙의 내용도 길지 않고 단순해야 한다. 기억하기 편한 것은 물론 다양한 사례에 범용성있게 적용하여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매년 계속된 시행착오를 겪으며 규칙을 다듬었는데, 최종적으로 지금까지 유지하는 규칙은 단 2가지다.

 

1. 어른에게 예의있게 행동하기

2.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기다. 

 

단순하고 별거아닌 내용이지만 이 2가지를 조합하면 거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전담 선생님 또는 다른 교직원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는 아이들은 '예의있게 행동하는 것이 학급 규칙을 준수하는 것'임을 상기시킬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기'은 사실상 전가의 보도 같은 규칙인지라, 학급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규칙은 단순해야 하고, 폭 넓게 적용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학급 규칙을 운영하는 교사의 마음가짐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명심해야할 것이 한 가지 있는데, 이는 바로 바운더리를 넓게 잡는 것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해, 규칙만 잘 지키면 그 밖에 여타의 문제에서는 조금 더 여유롭게, 허용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다.

 

학급을 강경일변도로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서 보이는 문제는 간단하다. 하루종일 너무 강하게 억누르기만 하다보니 오히려 그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하염없이 억누르기만 하면 숨 쉴 구멍이 없어 답답하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사람의 심리다.

 

모든 순간을 강하게 휘어잡으려 하면 분명 강하게 튀어나가려는 아이가 나온다. 단순한 규칙은 철저히 지키되, 그 밖의 부분에서는 조금 더 선을 넘어도 괜찮음을 이해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화장실이나 물을 마시러 조용히 나가는걸 허용하는 것이다. 설혹 그것이 교사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어른에게 예의없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기브 앤 테이크의 성질과 같다. 아이의 입장에서 '우리 선생님은 이런 부분들만 잘 지키면 다른 부분에서는 다른 반보다 좋은 부분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학급을 만들자. 그래야 아이들도 교사의 체제에 쉽게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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