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로버트슨이 쓴 <승자의 뇌>를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많고 많은 자기계발서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책 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고 보기 힘든 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승리, 권력, 쾌락 등 추상적인 부분들을 뇌과학과 연관지어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책입니다. 뇌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에서도 뇌 과학을 점차 수용하는 흐름이다보니(저 역시 학부 때 뇌에 대해 약간 배웠었고)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의 강의가 유투브에 있더군요
책에서 말하는 뇌에 대해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교육에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PL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맨유 관련 기사로 이런 글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맨유, 우승도 습관이다."라는 기사죠.
저자는 책을 통해 성취동기라는 것이 꼭 학술적인 부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스포츠나 예술, 회계, 심지어 기술적인 업무 분야에서도 성취동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웠던건, 어떤 직업이든 간에 직업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외적 보상과 내적 보상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직업교육이나 평생교육 측면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인 목표
실제로 원하던 것을 대부분 이룬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였다고 합니다. 즉, 쉽지는 않지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꾸준하게 설정했다고 보는 것이죠. 저자는 눈높이를 지나치게 낮게 잡거나 너무 높게 잡았을 경우에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몇몇 자기계발서에서 주장하는 "큰 꿈을 가져라"는 표현은 과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할 정도의 높은 목표를 정하였을 경우, 오히려 좌절하고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의 역할
테스토스테론은 뇌의 화학적 구성을 바꾸어 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성 충동을 촉진하며 이들을 보다 공격적으로 만드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케임브리지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은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를 복돋워주는 역할을 하고, 이는 주식중개인들이 대담한 수익을 낚아챌 가능성을 높여주는데 기여한다고 합니다.
호르몬은 우리 신체에 일정한 양으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호르몬과 행동은 가깝게 연결되어 있으며, 호르몬이 행동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행동이 호르몬 수치를 바꾸어놓기도 한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수많은 연구들에서, 승리가 테스토스테론을 분출을 유발하며, 또 승리를 맛본 동물이 다음번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보다 많이 분출됨에 따라서 그 동물은 덜 불안해지고 더 공격적으로 바뀌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임계점도 더 높아집니다. 테스토스테론이 승리를 거두는 동물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는 앞서 말한 "뇌는 승리의 쾌감을 기억한다."의 내용과 연관지어 볼 수 있습니다.
교육과 뇌의 관계
교육은 뇌를 물리적으로 구축하고 지성을 높여줍니다.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을 인류 문화의 관계망 속으로, 축적된 인류 사상의 역사로 밀어 넣고 그것의 한 부분이 되도록 만듭니다. 이 추상적인 생각들은 셈하기와 읽기, 쓰기와 같은 일상생활 속의 실용적인 협상 기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 입니다.
저자는 또한 교육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교육을 통해 사상의 제국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았다.'를 들면서, 이렇게 부여된 권력은 그 사람을 보다 똑똑하게 만들고, 주도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들며, 목표에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나아가 보다 행복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여 행복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건강과 장수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마치며..
어쩌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 책도 수많은 자기계발서중에 하나구나."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제목처럼 뇌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음을 느낄 수 있고, 그 공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통해 뇌가 가진 힘에 대해 잘 설명해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소 뇌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은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 승자의 뇌를 읽고 며칠간 끙끙거리다 겨우 몇마디 적어낸 키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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