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일기

평범한 교사던 내가 재테크 세상에선 흑우?

반응형

경제적 자유를 위해 걸어온 내 길을 기록해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롭게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카테코리 이름으로 무얼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수줍게 쓴건 결국 '일기' ..뭐 나름 일기는 일기인데, 일생 동안 몇 번이나 일기를 작성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4

아무튼 시작한다.

 

 


 

2016년까지 학교-집만 반복하던 나에게 재테크란 '월급 최대한 안쓰고 저축하기'가 전부였다. 가끔 나오는 동네 은행의 특판 상품에 가입하면 더 바랄게 없었다. 어쩌다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이 먹으란 고기는 안먹고 주식 얘기로 꽃을 피워도, 나는 그저 하늘이 내린 기회라 생각하고 고기만 먹었다. 나와는 다른 세상, 나에게 재테크는 딱 그 정도였다.

 

다음 직장은 본가에서 먼 곳으로 배정 받았다. 처음에는 통근을 고려했으나, 2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을 몸소 경험하고 쫓기듯 자취를 시작했다. 집 앞에 달랑 하나 있는 편의점과 허름한 김밥 천국에서 끼니를 때우는 삶이었지만, 직주근접이 주는 삶의 질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직장 5분 거리에서 자취를 시작하니 학교-집의 삶은 더욱 고착되었다. 논밭 가득한 시골에서 무얼 할게 있으랴? 그저 퇴근하면 인터넷이나 들여다보고 게임이나 하는게 삶의 전부였다. 유일한 낙이라면 시원한 맥주에 육포 한조각 뜯는 정도. 그렇게 의미없이 살던 17년의 6월 어느 날, 평소처럼 인터넷을 하다가 낯선 단어를 발견한다. 그 이름 '비트코인'.

 

뭐 전에도 가끔 들어보긴 했다. 유머 게시판에 가끔 올라오는 그런 소재-피자를 바꿔먹었네 어쩌네 하는-로. 그런데 그 비트코인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고 돈도 벌 수 있단다. 당시 댓글들은 사기니 뭐니 그저 그런 상태. 평소라면 아무 관심 없었을테지만 하루 종일 하릴없이 앉아있는 나에겐 그것조차 새로웠다. 그렇게 그 날, 나는 빗썸이라는 사이트에 가입했다.

 

계좌에 가지고 있던 100만원을 겁없이 빗썸에 입금했고, 아무거나 샀다. 당시에 상장되어 있던 코인이 총 5-7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다 그게 그거였다.

 

하룻밤을 자고 나서 열어본 계좌는 20만원의 이익. 하루만에 20%의 이익을 보다니 이게 꿈인가 싶었다. 바로 월급 계좌를 탈탈 털어 100만원을 더 집어넣었다. 그 다음날의 수익은 44만원쯤 되었던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은 나는 과하게 흥분했고, 주변 지인에게 이런게 있다며 소리치다 행복하게 잠들었다. 나도 이제 부자가 되었다고..

다음편 스포

 

728x90
반응형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범한 교사던 내가 재테크 세상에선 흑우? (2)  (0)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