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돈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리고 기피한다. 사농공상의 전통적인 관념 때문일까. 덕분에 우리나라의 금융 이해도는 oecd 평균보다 낮다.
국민의 부족한 금융 이해도는 각종 금융사기를 유발하고 취약계층의 삶을 흔든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형 금융사건사고의 주된 피해자는 서민임에도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은 전무하다. 결국 돌아 돌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그러한 부분에 별다른 생각이 없어 보인다.
금융지능지수(FQ : Financial Quotient)는 쉽게 말해 금융 IQ로 금융에 관한 지능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금융지식을 지각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충동적인 결론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나아가 개인의 금융생활을 제대로 영위해 나가는 태도를 말한다.
사실 이러한 금융지능은 우리가 몸소 체득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벼룩시장과 뽑기 카드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다. 포켓몬 스티커나 유희왕 카드를 통해 희소성에 따른 가치의 차이도 알고 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립해줄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족한 금융 이해도는 여기서 시작된다.
최근 초등학교 선생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금내는아이들'이 화제다. 각종 커뮤니티에 종종 캡처본이 떠도는걸 보니 대중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학급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삼아 운영하고 있는 선생님인데, 금융 교육이 거의 없는 현행 학교 커리큘럼에 참신함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채널의 선생님은 학급화폐를 활용한 학급경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제를 익힐 수 있어 매력적인 방법이다. 또한 해당 시스템을 통해 급식지도, 1인1역, 생활지도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합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혁신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아닐까.
나 역시 한때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금융감독원의 금융교육센터에서 방문교육과 금융교육연수를 시도했으나 그 횟수나 방법이 한정적이라 몇 번의 시도 후 포기한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나 자신의 금융지능 계발을 위한 공부는 했어도 더 이상 금융교육을 학교에 적용해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위 유튜브 채널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이미 몇몇 선생님들의 블로그에서 위와 같은 학급화폐를 통한 학급경영을 하는 분들을 보았다. 굉장히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되며, 나 역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 다시 고학년으로 올라갈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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