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은 이 그림을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림이거든요. 상당히 오래되었으나 가끔씩 재등장하면 질리지 않는 그런 떡밥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는 16년 나온 자료로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4년간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죠. 신흥 부자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고 부의 흐름이 많이 변했습니다. 16년과 20년은 너무나 다른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은
일단 중산층의 정의를 알아보니 우리나라는 oecd 기준을 따라 정의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oecd의 기준에 따르면 '한 가구의 소득이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한다.'라고 합니다.
백과사전에서는 중산층은 아직까지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상위 20%에 속하는 경제적 소득층을 일컫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중산층 사회에 스스로 속한다고 생각하는 '정신적 상태'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종합해보면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내가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심리 상태가 곧 중산층의 기준이 된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재미있는 글을 발견합니다.
oecd기준에 따르면 월 114-344만원이 중산층이라는 건데 114만원은 최저임금보다도 못하다는 것입니다. 즉,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처분가능 균등화 중위소득을 각 가정이 가구 수가 다른 것을 고려하여 보정을 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시 계산한 중산층의 범위는 약 343-916만원, 4인 가구 기준으로 월소득이 230-690만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확실히 앞전의 oecd 기준보다는 좀 더 합리적이라 보입니다.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은
앞서 몇 가지 기준과 그에 따른 통계 값을 놓고 중산층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그럼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중산층의 기준을 어떻게 잡고 있을까요? 정성적 평가는 어떠한지 살펴보았습니다.
순자산 7억7천만원이라는 것은 상위 20% 내에 드는 가계라고 합니다. 그런데 20%는 어딘가 눈에 익은 기준입니다. 앞서 찾아본 백과사전에서의 개념 정의에서도 '상위 20%에 속하는 경제적 소득층'이라고 했었죠. 사람들이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기준과 실제 가계의 자산 사이에 연결점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자신이 누리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삶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힘들긴 합니다. 한국은 중산층을 고려할 때 경제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쓰지만 나라별로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기준은 제각각이거든요.
나라별 중산층 기준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이상적인 삶의 질에 있어 경제적 요소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중산층이란 주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반영한다던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의 말이 이해가 갑니다.
2022년이 되면서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대중의 기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산의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등 다양한 자산이 폭등하였고, 이 대열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산층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이 있어 소개합니다.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신생 국가이기 때문에 상류층으로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열려있는 나라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경제적인 부분을 중시하고 중산층의 주된 지표로 삼는다는 내용입니다. 서구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들은 계층 이동 사다리가 거의 막혀있기 때문에 계층을 올라간다는 개념조차 희미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조선 중기 학자 김정국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삶은 영국, 프랑스 등 앞서 예를 든 국가들과 일견 비슷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국가가 5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이미 계층이 고착화되었고, 더이상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나 희망조차 없었기에 이처럼 안빈낙도하는 삶을 이상적으로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이는 재테크 관점에서 일리있는 해석이라 보여지며, 그동안 비판의 대상이었던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이 새롭게 평가되는 기회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도 계층이 고착화되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자산이 자산을 낳는 속도를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보신것처럼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고, 어떠한 것이 옳은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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