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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

시절이 하수상하니 약팔이들이 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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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습득 차원에서 재테크와 투자, 동기부여 등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접하게 되는데, 보면 볼수록 가관이라 이렇게 느낀 점을 남긴다.

 

오랜 저금리 시대에 넘쳐나는 유동성과 맞물려 돈이 돈을 낳는 세상이 왔고 대출을 내서 투자를 하는게 당연한 진리인듯 여겨지는 시대다. 사실상 시중에 돈이 너무 많아서 무얼 사도 돈이 되는 세상이었고, 가치가 없는 물건조차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그냥 그것이 당연했다. 세상에 풀린 돈이 많으니 무얼 해도 돈을 벌었다.

 

그렇다면 가치가 없는 것들만 그랬을까? 아니, 주식과 부동산-그것은 좀 더 합리적인 투자처로 여겨졌겠지만-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최근 몇 년간은 무얼 골라 잡아도 돈을 딸 수 있는 시장이었다. 사실 원숭이가 아무거나 골라 잡았어도 돈을 벌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약팔이가 너무나 많아졌다. 처음 등장한 약팔이들은 그나마 나름의 근거와 데이터라도 가지고 있었는데, 끝물에서야 등장하는 약팔이들은 정말 대책이 없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참신한 뇌피셜부터 시작하여 근본 없는 미신까지 다양하다. 우리네 일반인과 전혀 다를게 없는 매매를 진행하고 있었고, 자칭 큰 돈을 벌었다는데 그 방법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돈을 이야기하면서 계좌나 등기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좋은 집과 외제차, 명품 등으로 자신이 부자임을 뽐낸다.

 

흥미로운건 그런 영상에 감동받고 눈물을 흘렸다는 추종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말을 증명할만한 어떠한 인증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그 부분에 대해 흐린 눈을 하고 있다. 그냥 부자 같은 그들의 모습에서 부자가 된 자신을 투영하는건가?

 

나를 비롯하여 투자와 전혀 일가견이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경제적 자유를 좇으며 직장을 팽개치고, 얕은 지식을 뽐내며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는 세상이다. 대중이 근로소득은 무시하고 쉽게 버는 돈에 취해있는데 과연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인지 걱정스럽다.

 

참가자보다는 관전자의 자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요즘이다. 나는 이 파티의 끝까지 자리에 남아 청구서를 받을 마음이 없다. 언제나 세상은 반복된다는걸 되새기면서,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일은 이 광기의 시작과 끝을 잘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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