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하루

밤이 깊어질수록 불안함은 심해지네

반응형

밤이 되니 육포에 호가든 한 잔이 간절하다. 최근 보니 호가든은 디자인이 새롭게 바꼈다. 예전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새로운 것도 나쁘지 않다. 술 한 잔 육포 한 입 클릭 한 번. 이 순간은 세상에 부러운게 없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갭투자를 통해 100억대 자산가도 꽤나 흔히 찾아볼 수 있고, 코인으로 수십, 수백억을 이룬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유튜브에 나와 자신의 재테크 능력을 과시하는 2030도 많다.

 

그들의 대단함에 환호하며 무언가 얻을만한게 있나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돈다. 이거 지금 맞는건가? 🙄

 

지금 이 현실은 자연스러운가

 

20대가 취업보다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아보이는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그냥 자본주의가 농익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하나? 아니면 우리 사회에 버블이 끼어있는 증거일까?

 

구두닦이가 주식에 관심을 보이면 주식을 팔아야할 시기라고  하는데, 애초에 구두닦이가 구두닦는 일조차 하지 않고 주식만 보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상가는 공실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람에게 그건 편견일 뿐이라고 일침놓는 20대를 보면서 나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하나.

 

2030의 재테크 성향은 블루 오션의 창출이라기 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향이 강한 공격적 투자다. 부동산만 하더라도 당장 소자본으로 덤벼들 수 있는 지방 아파트의 갭투자 또는 법인 설립 후 80%의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이나 상가에 투자하는 방식을 구사한다. 물론 이론상으로 그들의 계획은 완벽해 보인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것을 지켜보는 난 불안함을 느낀다.

 

나 역시 큰 돈이 부동산과 주식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이 버블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그냥 작금의 현실이 자본주의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모습이길, 일명 뉴노멀한 형태이길-이것조차 '새로운 논리 탄생'일 수 있지만-간절히 바란다.

 

평소 소심한 성격 탓에 버블을 맞아도 최대한 버틸 수 있는 안전 지향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버블을 대비한다고 해서 버블이 붕괴하는 모습을 목도하고 싶진 않다. 나 역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일원인데 고통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 불안하다

 

불안하다. 이미 올 초부터 6개월 넘는 시간동안 거침없는 하락을 거듭했지만 아직도 개미들은 항복하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은 2년 동안 '저점에서 매수하면 결국 오른다'는 학습 효과가 있다. 때문에 6개월 간의 하락에도 제대로 된 패닉셀은 나오지 않았고 주가는 여전히 휘청거린다.

 

시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데 나 역시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근심하고 있다. 내 걱정이 기우이길, 시장이 순탄하게 상승하길 바란다.

 

오늘은 술이 좀 달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