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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사

교사는 가르치려 든다, 세상 물정 모른다 실제 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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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여러 커뮤를 보다보면 '교사는 가르치려 든다' 또는 '세상 물정 모른다' 등의 댓글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공무원에게 '세상 물정 모른다'는 말이 자주 붙는데 거기에 교사는 '가르치려 든다'는 말까지 추가되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대화는 대부분 연인 또는 부부 사이 같은 내밀한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해당 상황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다들 그렇다고 하는데 정작 교사인 저는 잘 모르겠는 상황,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가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위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해당 내용들을 기록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감없이 기록해보겠습니다.

 

case 1

 

18년 겨울 고등학교 동창 술 자리. H기업에 다니는 동창이 교사인 와이프가 요즘 자신을 가르치려 들어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혼임에도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 무슨 상황인지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힘들게 퇴근해서 옷을 벗어놓고 쉬고 있는데 양말을 뒤집어 놨다고 '똑바로 빨래 바구니에 놓으라'며 잔소리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애도 아니고 힘들게 퇴근해서 쉬고 있는데 별 것도 아닌 걸로 잔소리를 한다는게 요지였습니다.

 

오랜 시간 자취를 해온 친구라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갈등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저도 이 때는 결혼을 안해서 몰랐습니다. 😏 사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가르치려 드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따로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냥 그려러니..

 

case 2

 

19년 가을 쯤 대학 동기 결혼식에서 IT기업을 다니는 남친과 연애중인 동기 A를 만나 근황 토크를 듣던 중, 결혼 준비하면서 싸우진 않냐는 질문에 관련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친이 평소 화가 좀 많은 편인데 어느 날 셀프 주유소에 들어갔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주유소는 두 칸씩 붙어 있었는데, 어떤 차가 앞 칸이 비어있는데도 뒷 칸에서 주유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본 남친이 화를 내며 '운전 X같이 한다' 등 거친 욕설을 사용하여 갑자기 왜 이러나 매우 당황했다고 합니다.

 

동기가 '앞 차가 주유를 하고 먼저 나간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가 남친이 '지금 나를 가르치려 드냐'라고 도리어 짜증을 내서 더이상 아무 말도 안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친한 동기들끼리 이야기하다가 나온 사소한 내용이지만 뜬금없이 등장한 '지금 나를 가르치려 드냐'는 문구가 인상깊어 인용합니다.

 

case 3

 

한동안 코로나로 결혼식도 잘 없었고, 자리가 있어도 식사를 하지 않아 별 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겨울에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오랜만에 친한 동기들이 결혼식에 모였습니다. 아버지가 S기업을 다니다 은퇴하셨는데, 마침 같은 S기업 다니는 남친과 만나고 있는 동기 B의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는 은퇴 후 집에서 적적하게 보내는 부모님을 위해 돈을 모아 여행을 보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자 그것을 반가워 하시는게 아니라 '돈으로 달라'고 이야기하셔서 무언가 굉장히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평소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부모님이었는데 은퇴 후에는 아무래도 돈에 대한 압박감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동기가 남친에게 '너도 회사 그만두면 돈 없을테니 미리미리 돈 잘 모아라'고 했더니 남친이 '너 정년까지 버는 돈보다 내가 그만둘 때까지 버는 돈이 훨씬 많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답니다.

 

저야 방금 앞뒤 문맥을 모두 들어서 동기가 왜 그 이야기를 했는지 알지만 남친 입장에선 뜬금포일 수 있습니다. 저는 '너 그러다 공무원 세상 물정 모르네 소리 들으니 조심해'라며 농담처럼 넘기면서 대화를 마무리하였습니다.

 

case 4

 

블라인드에 관련 글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말끝마다 '이해 하지?'라고 붙이는 친구 분, 모임에서 공부 제일 못한 당신이 자꾸 그러니까 킹받는다 하오니 그만하시기 바랍니다. 😅 같은 직군이나 직업병이라고 이해해주지 다른 사람들은 이해안해줍니다.

사회 선생님들도 법률 전문가 앞에서 아는 척 그만하셔야겠고, 의사 친구 또는 남편 둔 분들도 남의 전문 분야에 아는 척 그만해야겠습니다. 역으로 남들이 교육에 대해 아는 척 하면 싫을거잖아요? 물론 '교육이 어쩌고~' 하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만.

 

위 대화 내용을 보니 확실히 다른 직장인들에게는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교사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겠네요.

 

case 5

 

이번 주에 동학년 선생님들과 방학 중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도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이번에 이 이야기를 듣고서 지금의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동학년 선생님은 C기업에 다니는 남친과 일본을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크게 다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평소 일본에 대한 역사 문제도 그렇고 일본에 여행갔다가 좋지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남친과 대화를 하다가 일본이 주제로 나와서 자신은 일본이 싫다고 했는데, 남친이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 등 여러 근거를 들어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본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남친이 계속해서 그 주제를 붙잡고 이야기하자 어느 순간 자신도 짜증이 나서 서로 주장에 반박을 거듭하며 말다툼을 했다고 합니다. 토론하는 자리도 아니고 연인 사이에 왜 그러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 선생님이 남친과 대판 싸우고 마지막으로 들은 말이 '세상 물정 모른다'였다고 합니다. 솔직히 앞부분을 들을 때까진 멍하니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 대사를 듣자마자 '이 주제로 글 하나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쓰다보니 별 상황이 다 있군요. 앞으로도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그때마다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case 6

 

블라인드는 정말 교사에  대한 글이 많습니다. 관련 내용이 있어 가져옵니다.

경제와 시사를 묻는데 단어의 정의에 대해 설명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한 내용이긴 합니다. 타 직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자기 위주로 이야기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case 7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여 추가합니다.

'그래 안그래?'라고 말 끝에 되물어보는 행동과 '~니?'의 의문문으로 끝나는 말투가 듣는 이로 하여금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앞서 다른 케이스에서 '이해했어?'라며 말 끝에 내용 이해 여부를 확인한다고 하는데 비슷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마다 이런식으로 되물어보는 사람이 많은가요? 😂 10년간 제 주변도르는 정상인 사람들만 있었나봅니다. 다행이네요..

 

case 8

 

새롭게 발견한 내용입니다.

가르치려는 말투와 행동, a부터 z까지 지시를 내리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뭐, 앞서 나온 내용들과 비슷하네요.

 

관련 사례들을 모으다보니 느껴지는 공통점은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주로 남친 또는 남편이라는 겁니다. 일반적인 부부 사이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그 반대보다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도대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어떻게 대하길래 이런 불만이 여기저기서 들리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납니다.

 

단순히 내 가족이라고 편하게 대하지 말고 그들이 세상에 나와 뭐라고 교사 욕을 하고 다닐지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case 9

새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이게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연인 또는 부부 관계일 때 자기 사람이라 생각한건지 상대를 막 대하는 면이 부각됩니다.

의사와 만나신 선생님들.. 그 많은 교사들 다 고집부리며 사는 것도 아닌데 왜 타직종 만나서 그렇게 고집을 부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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