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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사

승진도 결국 재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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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게 변화하는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승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합니다. '왜 가성비 떨어지는 승진을 하려고 해?'

 

누구나 예상하듯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교가 줄어드는 시대입니다. 당연히 앞으로의 승진은 더 어려울 것입니다. 평교사의 노조 활성화로 관리자의 업무는 더욱더 과중될 것입니다. 교대 5등급 입결 시대를 맞이하여 일본처럼 교직원 관리도 힘들어질 예정입니다. 가정통신문을 작성하지 못해 관리자가 대신 써준다는 일본의 학교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아마도 30년 후의 관리자는 지금의 관리자와 많이 다를 것입니다. 권위와 권력, 모든 면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승진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먼저 오랜 시간 승진을 준비하여 매몰비용이 상당한 분들입니다. 이제와서 중도에 포기하자니 인생에 놓친게 너무 많아 승진에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승진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젊은 선생님들은 왜 승진을 준비할까요? 젊은 선생님들에게 승진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나이 들어 학부모와 아이들을 케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요.

 

승진도 하나의 재테크

 

승진도 하나의 재테크 활동입니다. 평교사였다면 힘들어서 50대 초반이면 그만두었을 사람이 아이들과 떨어짐으로써 약 10년 정도 직장 생활을 연장하는 효과를 가지니까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혹자는 이런 반론을 제기할 것입니다. '세상에 목표가 돈 뿐이냐? 승진을 돈에 갖다 붙이고 있네' 네, 맞는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치가 있고,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삶의 방향도 바뀌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우선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일명 배금주의가 판치는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슈카월드 방송 주제로도 소개되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조사를 실시하였더니 대부분 가족이나 사랑을 1순위로 뽑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만 돈을 1순위로 뽑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돈에 매몰된 사회임을 짐작케 하는 근거는 더 있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설문 조사는 어떨까요? 10년 전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공무원과 대기업은 취향 차이였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대기업으로 가지만, 명예 또는 워라벨을 중시한다면 공무원을 선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말로 '취존(취향존중)'이었죠. 투표 결과만 보면 오히려 워라벨을 중시하는 여론이 더 강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요즘도 이런 분위긴가요?

 

새로운 세상 : 이것이 뉴노멀인가?

 

코로나 이후 세상이 변했습니다. 5급 공무원과 연봉 1억 이상의 생산직을 비교하는 설문조사에서 생산직이 압도적인 표를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 대기업에서 400명의 생산직을 채용하는데 18만명이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분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직장인들도 앞다투어 지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대기업 생산직을 '킹산직'이라 부르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 세상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기회비용에 따라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승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꼽으라면 당연 '벤츠타는 교장'이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둘 다 이루기 쉽지 않은 것이기에, 우리네 대다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벤츠 타는 평교사'와 '그랜저 타는 교장' 사이에서 말이죠. 아, 물론 그랜저도 '요즘 어떠냐'는 친구의 질문에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차입니다. 😋

 

제 블로그에 승진, 재테크 등의 검색어로 들어오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런 선생님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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