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암(arm)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부채를 갚기 위해 이것저것 가진 것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암도 그중 하나인데요.
무어를 저버린 인텔
인텔은 본래 창립자인 고든 무어가 주창한 무어의 법칙을 회사의 모토로 삼고 있었습니다. 무어의 법칙은 18개월을 주기로 컴퓨터의 성능은 2배로 향상되고 컴퓨터의 가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법칙입니다. 이는 컴퓨터, 반도체 등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산 최신 컴퓨터가 내일이면 구 모델이 되어버리는 현실을 잘 반영한 이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조는 2010년대를 지나면서부터 슬슬 폐기되기 시작합니다. 물리적으로 소형화된 기판에 더 많은 회로를 넣으면서 발열량을 잡기가 힘들어졌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생산 설비 비용을 구축하는데 기하급수적인 금액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무어의 법칙을 폐기하고 소품종 다양화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치킨게임을 시작하지
인텔이 무어의 법칙을 포기하는 순간에 삼성과 tsmc는 치열한 경쟁을 시작합니다. 파운드리 공정에 있어서 계속해서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여 미세 공정 기술에서 경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치열한 경쟁으로 어느새 tsmc의 시총은 대략 3060억 달러, 삼성전자는 2620억 달러에 이르러 인텔을 크게 제친 상황입니다.
이 게임에서 앞서나가는 쪽은 tsmc이고, 삼성은 tsmc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생산 설비를 제공하는 asml만 웃고 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완전 노난 장사 최근 반도체 미세 공정은 5나노(10억분의 1m) 수준까지 초미세화 되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1대당 2000억원 수준의 euv 장비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장비를 제공하는 asml의 실적 상승세는 놀랍습니다.
gpu는 4차 혁명의 으뜸
이와중에 우리가 잘 아는 기업 중 하나인 엔디비아는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습니다. 시대적 흐름을 맞이하여 AI 기술의 딥러닝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야 했고, gpu는 수백수천 개의 코어를 활용하여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비트코인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필수품으로 선택받은 gpu는 AI는 물론 자율주행에서도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큰 갈래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메인 줄기라고 할 수 있는 AI와 자율주행 부분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니 이를 개발하는 엔비디아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눈치 싸움
이미 미국 내 시총 1위의 반도체 기업이 된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하려는 시도는 삼성과 애플의 눈치 싸움을 격화시킵니다. 두 기업 모두 자사의 핸드폰에 암(arm)이 설계한 반도체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이 암을 인수할 경우 상대방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손정희는 암(arm)을 인수하면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자 역시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삼성과 애플 양쪽 모두 암을 인수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알던 그 회사는 없다
우리가 흔히 알던 게임 그래픽 만들던 회사는 더이상 없습니다. 이제 그 이상을 넘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엔비디아입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암을 인수한다면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될 것이고, gpu의 설계부터 공급까지 일체화된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뉴스가 단순 루머인지 실제적인 인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엔비디아의 최근 흐름과 시장에서의 주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그렇다고 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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