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비트코인 시대, 18년 부동산의 부흥, 19년 대주식 시대를 지나 코로나 19와 함께한 20년도 어느덧 10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전 국민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기였습니다. 격변의 시대인만큼 새로운 부자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부자가 늘어난만큼 우리 직장에도 부유한 직장 동료가 한 명쯤 있습니다. 똑같은 월급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데 그 사람의 옷차림이나 차, 사는 집은 나와 차이가 있습니다. 무언가 얼굴에 자신감이 있고 언행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동료를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집안이 원래 부유했을 것이다.'
'비트코인으로 한탕 제대로 챙겼대'
'빚내서 산 부동산이 엄청 뛰었다는군'
이런 종류의 부러움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시기와 질투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평소 염세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겠군요.
부자가 되려면 3대가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은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어른들께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부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위 문구를 간단하게 풀이하면 1세대가 기반을 잡으면 2세대가 기반을 유지하고 확장하여 3세대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현재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는 주로 시골에서 서울과 수도권으로 상경한 세대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터전을 갖춘 세대입니다. 다음 세대가 현 3040으로서 부모 세대의 터전을 바탕으로 기반을 확장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들의 삶이 순탄하게 풀린다면 3040의 자녀 세대에서는 부자라고 불릴만한 부를 이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부터 현 3040의 생활모습까지 살펴본다면 일견 어른들이 말씀하신 저 문구가 어느 정도의 경향성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 2-3년간 비트코인과 부동산, 주식 등 1세대만에 성공을 이룬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다음 세대까지 온전히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저 사람은 몇세대쯤 되는 걸까
너는 부유한 동료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 같습니다.
'저 사람은 몇 세대에 속하는 사람일까?'
'저 사람의 인사이트를 배우고 싶다.'
그저 부럽고 질투 나는 마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부(富)를 이루기 위한 긴 여정에서 저 사람은 몇 세대에 속한 사람인지, 얼마나 길을 개척한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유 속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유추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던 공자의 말처럼 그 사람을 이해하고 장점을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부(富)의 2세대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젊은 시절 일가친척 한 명 없는 수도권으로 상경하셔서 허름한 단칸방에서 가정을 꾸리셨습니다. 한평생 아등바등 살아오시면서도 자녀 교육에 손을 놓지 않으셨고, 그러한 토양을 바탕으로 지금의 제가 사회에 누울 자리 하나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부모님의 토양에 평생 동안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기대만큼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면 제가 할 바를 다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 선에서 모든 것을 완결 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어려우니까요. 어디까지나 그것은 알파의 영역입니다.
지금의 차이에 집착하지 말자
생각나는 대로 마음대로 끄적이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이제 끝없는 상상의 늪에서 빠져나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혹시나 여러분이 직장 동료와 자신을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면 더 이상 그럴 필요 없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버리고 그 사람과 차이를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나는 허름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몸테크를 하며 오래된 중고차를 몰고 있더라도 내 자녀는 좋은 아파트에서 좋은 차를 운전하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해야 합니다.
역사의 시계열 속에서 우리의 삶은 너무나 짧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또한 먼 우주에서 보면 작은 차이에 불과합니다. 출발이 조금 늦었더라도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어야 하며, 그 믿음이 배신받지 않도록 계속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현상과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정리하면 삼라만상의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사실 꼭 3대에 걸쳐서 모든 이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 있다고 여겼던 사람이 먼 미래에 나보다 뒤처져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니까요. 지금 당장의 차이에 집착하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그 친구가 조금이나마 마음에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녀석아, 지금 얼마나 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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