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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결국 결혼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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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주변 지인 분들을 한걸음 떨어져서 지켜본지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그 집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떠한 일이 있었으며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뭐, 말은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이는 여러분들도 알게 모르게 경험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 모두 어머니의 대학교 동창분의 삶, 아버지의 친한 직장 동료의 삶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큰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왕래가 잦은 집이었다면 그 사람들의 성향도 대충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그분들의 삶과, 그분들의 젊은 시절을 담고 있는 거울 같은 그 자녀들의 삶을 보고 있자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사람이 세 명만 모여도 배울 점이 있다는데 30년 넘게 지켜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요즘 들어 제가 느끼는 것은 결혼도 일종의 투자라는 것입니다. 

결혼은 자신의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배팅하는 큰 도박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이성에 대한 경험이며 그 경험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안목입니다. 결국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사람의 안목은 다양합니다. 안목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방이 보여주는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 사람의 배경과 함께했을 때 예상되는 나의 미래까지 생각합니다. 높은 차원의 안목을 가진 경우 그 사람의 성장성까지 판단할 것입니다. 알고 보면 투자와 굉장히 흡사합니다.

 

대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녀는 사회초년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부족함이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열정은 있으나 성급하고, 하고 싶은 건 많지만 가진 돈은 없을 때입니다. 거의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 중에서 미래의 성장성을 고려하여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물론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개인에 따라 외모, 건강, 성격, 직업, 집안 등 다양합니다.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상대를 볼 때 내가 정말 참을 수 없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마다 게임 주인공의 능력치처럼 a 부분은 우수하고 b 부분은 보통이고 c 부분은 별로일 수 있지만 중요한 건 그 별로인 부분이 내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가령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과소비 성향을 가진 상대를 만나면 젊을 적엔 즐거울 수 있으나 노년이 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다른 가정과 비교되어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참을 수 없는 요소를 지닌 상대라면 당장은 사랑이 불타올라 그 부분을 모른 척 할 수 있지만 훗날 부부 생활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결혼부터

 

제가 저명한 상담가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원글로 돌아와서, 부모님 친구 분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그분들이 성취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정도에 따라 자산의 차이가 막대하게 벌어졌습니다. 자녀교육에 관심을 들인 정도에 따라 자녀의 학벌과 직업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장에 집중한 정도에 따라 지금의 지위가 달라졌습니다. 물론 모든 삶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지만, 제3자의 눈으로 볼 때 그 결과의 차이가 주는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열심히 살았다'와 '열심히 살지 않았다'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분들이 작금의 현실과 같은 출발점에 서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격차를 인지하였을 때에도 한 점 후회 없이 큰 만족감을 느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는 그러한 차이들이 결혼을 하는 시점부터 달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슷한 직장의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그러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한 그 방향성의 차이는 결혼을 하는 배우자의 성향이 자신과 오랜 시간 상호작용하여 만들어 낸 결과물일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생각의 흐름을 따라 적어내려 가면서,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배우자에게 좋은 남편이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인생을 걸 만큼 나의 미래는 긍정적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미래를 위해 내가 무엇을 더 집중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 역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 내 자녀와 그의 친구들, 내 주변 지인들이 나를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인상적인 방향표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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