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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

욜로였다가 파이어족이 된 사람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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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나 블로그를 살펴보니 욜로였다가 파이어족으로 변한 사람이 정말 많다. 욜로와 파이어라는 개념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였을 때 가장 끝에 있던 사람이 반대편 극단으로 이동하였다는 의미이니 그 변화가 사뭇 다이내믹하다. 그들은 어쩌다가 기존 생활양식과 반대편에 위치해 있는 것을 추구하게 된 것일까?

 

부동산이 너무 올랐지

 

일단은 부동산 자산의 급등일 것이다. 최근 2-3년간 부동산은 정말 미친듯이 올라버렸고 벼락 거지, 청무 피사 등 다양한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제는 전 국민이 부동산에 울고 웃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도 이슈이긴 했지만 이는 실제 참가자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부동산은 의식주의 하나이기에 모든 사회 구성인이 반강제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고, 의도치 않게 해당 시장에 편입된 욜로족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제와 괜찮은 집을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고, 이를 따라잡기 위한 투자처를 찾다보니 역으로 주식과 비트코인에 손을 뻗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약빨이 먹히지 않는데에는 이러한 심리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점점 더 가지기 힘든 희소성 있는 상품이 되고 있는데 그걸 못 갖게 한다고 포기해버리겠는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

 

사실 그동안은 집이 작고 좀 부실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직장은 집 밖에 있고 해외 여행지는 말 그대로 국외에 있으니까.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각종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고 가구 판매가 늘어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아무래도 밖에서 놀고 즐길거리가 많던 과거에는 집은 그저 잠을 자는 공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을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시대다. 이쯤 되니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방도 하나씩 더 필요해졌고, 집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깥 풍경, 이른바 뷰도 중요해졌다. 또한 뷰를 눈으로 즐기는 것 이상으로 아침이나 저녁에 가볍게 운동 겸 산책을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공간도 필요해졌다. 호수, 강, 바다 등이 인접한 부동산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이유다.

 

욜로를 외치며 차를 사고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나갈 때는 몰랐는데, 집 안에 묶여있는 1년을 보내보니 집의 중요성이 새삼 커진 것이다. 어딘가 갈 수 없는 욜로는 공허해졌고, 집 안에 위폐되어 있는 내 삶은 비참해졌다.

 

유행은 한때

 

따지고보면 나는 항상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15년 이전에는 저축, 16년도에는 주식, 17년도에는 비트코인, 18년도에는 부동산, 19년도에는 해외주식 등 항상 자산을 축적하고자 노력했고 그것에 집중했다. 21년의 나는 여전히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만 여태껏 재테크에 관심 없던 대중들이 재테크에 열광하는 모습은 사실 좀 많이 낯설다.

결국 파이어 열풍도 지나갈 것이다. 올해 말까지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다시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면 과연 다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을까? 시장에서는 당장 쌓여있는 저축으로 인한 보복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다시 흥청망청하는 세상이 오고 지금의 주식 시장 붐도 꺾이면 보란 듯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것이다.

 

재테크는 재미없고 따분하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20-30년씩 투자하라는데 당장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렇다고 빠른 시일 내에 큰 돈을 벌자니 리스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이런 생활을 지속하자니 눈 앞에 펼쳐진 재미난 것들이 너무 많을 것이다. 더욱이 이것들은 1년 이상 금지되어 있던 것들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그동안 수많은 주제를 놓고 대중의 관심이 폭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급속도로 무관심해지는 상황을 여러번 경험하였다. 이번 파이어 열풍의 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속된 말로 짜게 식겠지. 지금의 현상을 지켜보는 나로서는 그 미래가 어떨지 궁금할 뿐이다. 미래의 나는 그 순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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