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당주 투자를 하던 투자자들이 투자를 접는 경우가 많다. 주목받지 못하는 배당 투자는 그만두고 기술주, 성장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것이다. 기술주 및 성장주 이외에도 비트코인이나 레버리지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아무래도 시장이 꽤나 장기간 호황이었던 탓이다.
나는 매달 초 일정 금액을 배당주에 투자하고 있다. 성향 자체가 쫄보인 나로서는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안한 잠을 보장하는 투자를 추구하기에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2월 초 투자는 살짝 고민되었던게 사실이다.
처음으로 손이 떨렸다
금액이 늘어나서일까? 단순히 금액이 늘어나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게 망설여진 것은 아니다. 매달 일정 금액씩 기계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 지난달까지 멀쩡했던 손가락이 갑자기 긴장할 일도 없다. 아마도 그건, 사람들이 하나둘 배당주를 외면하는 현 시장 분위기에서 이 길이 맞는것인지 의문을 품은 내 마음 때문이리라.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etf나 배당주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지만, 점차 지식이 늘고 주변에서 떼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서 점차 기술주나 테마주로 옮겨타는 경우가 많다. 미주미나 보투마처럼 미국 주식 관련 카페를 살펴봐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 포트를 변경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나 역시 12월부터 s&p500의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qqq를 조금씩 포트에 편입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포트의 대부분은 여전히 배당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투자자들의 포트를 살펴보면 qqq몰빵은 물론 qld(레버리지 2배 투자) tqqq(레버리지 3배 투자) 같은 레버리지 몰빵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다.
뚝심일지 똥고집일지
무언가 함께 하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지금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드는게 어쩔 수 없는 사람 마음인가보다. 나 말고도 배당주 투자를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저들도 배당주 투자를 하는걸 보니 나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사실 누가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끈덕지게 지금의 포트를 유지하는게 맞는건지, 다른 이들처럼 시대적 흐름에 올라타야하는 것인지. 뚝심이었는지 괜한 똥고집이었는지는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평가가 가능하다.
괜한 고독감을 느끼면서, 한마디 중얼거려본다. '졸라 고독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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