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경 처음 4기 신도시가 발표되고 언론에서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때 나온 기사들과 사람들의 반응을 모아서 간단하게 정리한 포스팅이 있다.
사실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터라 별다른 알맹이도 없고 해서 포스팅을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내가 찾아보기 쉽게 정리해두는 용도였으니 그냥 포스팅했다. 뭐 내 블로그가 인기 블로그도 아니고. 예상대로 별로 찾아보는 사람도 없고 그냥 그렇게 잊혀진 글이 되었다. 나 역시 기억에서 잊고 살았다.
그런데 반응이 왔습니다?
잘 울리지 않는 알람이 떠서 무슨일인가 보니 오잉? 6개월도 더 된 글에 웬 알람이 떠있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내용이 이렇다.
찌라시 흘리지 말라고 한다. 포스팅 내용을 제대로 보긴 본 걸까? 기사 내용이 찌라시라는 댓글이었으면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사람은 같이 링크해둔 기사들은 읽어보지도 않고 그저 내가 뇌피셜로 글을 썼다고 생각한듯 보였다.
그냥 칼삭제 해버릴까 하다가 댓글을 승인하였다. 티스토리 특성상 댓글을 쓰는 행위는 타 블로그에 비해 귀찮은 작업이다. 그럼에도 고생을 무릅쓰고 저 댓글을 달았을 저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삭제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승인 후 댓글도 달아드렸다.
문득 저 사람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댓글을 단 것도 신기하지만 그래서 쓴 내용이 고작 '찌라시흘리지 말라'라니, 저 사람은 6개월도 더 된 기사에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을까?
- 자기 집쪽에 4기 신도시가 생길거라고 예상했는데 내 포스팅에 자기 지역이 없어서?
- 4기 신도시에 자가를 구하고 싶은데 금전적이든 환경적이든 사정이 안될 것 같은 곳만 적어놔서?
간단히 생각해본 것들은 이런 것들이었는데 무엇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있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저 사람이 다시 와서 댓글을 달지 의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정확히 알 수 있다. 저 사람은 지금 4기 신도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무언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서 굉장히 불만이라는 것.
요즘 들어 나 홀로 벼락거지가 되는 것 같아 화병이 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저런 경우일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정보를 찾는 것 같아 다행스러우면서도 6개월이나 늦은 정보를 훑고 있는걸 보면 살짝 걱정이 된다. 오늘 발표된 25번째 부동산 대책은 4기 신도시와 별 관계도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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