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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을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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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간 장이 좋지 않아 기존의 성장주, 기술주에 집중되어 있던 투자자들이 리밸런싱에 대해 관심을 보입니다. 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딱히 분산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분산투자는 주식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자산배분을 하고 있어

 

투자의 구루들이 흔히 말하는 것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입니다. 투자를 할 때 자산 배분을 통해 여러 가지 자산에 분산투자하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의 자산배분 전략은 현금, 땅(부동산), 사업 3가지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사업은 요즘 시대에 맞게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겠습니다.

자산배분이라는게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자산배분을 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있고 얼마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에 관심이 있으면 주식에 일정 금액을 투입합니다. 이러한 경제활동 역시 자산배분에 포함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에 상당한 금액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알고 보면 본능적으로 유대인과 유사한 자산배분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자산배분 전략은?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유대인의 자산배분 전략과 비교할 때 나의 자산배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지금부터 한번 전략을 짜보겠습니다.

 

먼저 현금입니다. 우리가 직장을 구한다면 매달 월급이라는 형태로 현금이 들어옵니다. 나이가 들고 직장을 그만두면 그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무한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은 가진 자산이 없기 때문에 이 현금 흐름에 의지하여 자산을 증식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땅(부동산)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대출을 받아서 내가 살 집을 구입합니다. 어떠한 입지에 나의 대지 지분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집은 곧 땅(부동산)에 해당합니다. 벌써 현금, 땅(부동산), 사업 중에서 2가지를 충족하였군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사업에 해당하는 것은 어떤 자산을 선택하는게 좋을까요? 이때 필요한 것이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입니다.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

 

사업에 해당하는 나머지는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전자산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믿고 긴 호흡 동안 그것을 모아가는 것이죠. 아이러니하지만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가장 쉬운 예시가 부동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부동산은 투자가 집중되는 자산이고 그렇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입니다.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서 하는 갭투자의 경우 레버리지가 10배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들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투자하였을 때 그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현명하다고 여기죠.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속에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유대인의 자산배분 전략에 기초하여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 대상으로 부동산은 제외합니다. 그래도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되셨을 겁니다.

 

내가 느끼기에 그런 것

 

자신이 느끼기에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식이라면 미래에 유망한 섹터의 기업이나 그것들을 모아놓은 etf가 있습니다. 이러한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들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시간을 두고 묵혀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기술주나 성장주 위주의 주식들을 모으는 것도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의 경우 기업은 언제든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너무 공격적인 투자는 대성공을 거둘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산 배분의 목표는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아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지 바구니 하나를 마음대로 다루라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이란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의 제 1원칙은 잃지 않는 투자이니까요. '나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같아 보이니 이것만 모아야겠다'와 같은 생각 역시 위험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라면 비트코인에 전재산을 몰빵했을 때 잠을 제대로 못잘 것 같습니다. 잠 못드는 투자는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이 아니라 그냥 위험자산인 겁니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안전자산 같은 위험자산'을 결정했다면, 남은 일은 그것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그저 쉽다고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에겐 그것도 매우 힘든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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