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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교사

이번 스승의 날도 정겹구만 : 교사는 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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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까기가 시전되었다. 요즘 스승의 날 트렌드는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은근히 돌려 까는걸 즐겨한다. 정말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익명' 교사의 참교사 코스프레부터, 교사가 힘들면 그만두라는 댓글의 반응까지 환장의 콜라보가 정겹기만 하다. 이게 스승의 날이지

 

나 역시 동시대에 학창시절을 경험한, 지금의 대중과 같은 공간에 서있던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교사로서 과거의 분노를 받아내는 존재가 되었다. 선배님들 어디가셨습니까? 제가 먹을 욕이 아닌것 같은데요 🤣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사실 그 당시 선생님들이 보기에 나는 살짝 건방지고 삐딱한 학생이었을 것이다. 자기 주장도 강해서 직접적으로 부딛친 선생님이 꽤 있었다. 덕분에 수업 때마다 들어와서 비꼬는 분도 있었고.. 나이가 들어 내가 교사가 되어보니 그들도 그저 한 명의 인간이었을 뿐, 성직자스럽고 희생하는 교사상은 이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데 교사가 됐다고 그 인성이 변할까. 그냥 그 사람이 그런 것이지.

 

뭐 그래도 그 시절 사회 전반에 똥군기와 군대문화가 만연해 있었음을 고려하면 학교는 양반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몇 안되지만 나를 이해하고 잘 챙겨주셨던 선생님들도 계셨기에 그 기억을 떠올리며 '그래도 내 학창시절이 나쁘지만은 않았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암튼 모두가 하하호호 즐거운 축제의 날에 우리도 한번 웃어보자고 패러디 영상을 가져온다. 교사는 교육부장관이 될 수 없다는 부분이 굉장히 유쾌하다. 교잘알이야.

 

과거 선배들의 빛나는 업적으로 그 대가를 대신 치르고 있는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주말 편히 쉬시라고 전하고 싶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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