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브런치를 먹으러 간 자리에서 뒤쪽에 앉은 예비 신혼부부의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와 자산 운용 계획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도 젊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시대적 흐름이 경제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경제적 지식을 갖추도록 강제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것만큼은 긍정적입니다.
이제 투자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분들이 '복리 효과'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에서 복리 효과에 대해 처음 접하는 분들은 아래 관련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해 복리는 주가 상승분을 포함하는 값입니다. 매년 10%의 수익이 나는 주식에 100만원을 투자하였다면 첫해에는 110만원, 둘째 해에는 120만원이 아니라 첫해 상승분인 110만원에 10%를 포함하여 121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 해에도 복리 효과가 적용된다면 133.2만원이 되겠지요.
즉, 단순히 100, 110, 120, 130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100, 110, 121, 133.2로 상승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가 커지는 것입니다.
수익실현을 하면 어떻게 되나
이쯤되면 많이들 궁금해하는 부분이 '수익 실현을 했을 경우에도 복리 효과가 지속되는가?'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수익실현을 하면서 투자를 진행해도 복리효과가 지속됩니다. 다만 이때 복리효과를 누리려면 수익실현 금액을 고스란히 재투자해야 합니다.
다만 이때 고려해야할 것은 세금 문제입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매년 250만원의 세금 공제가 되고 그 이후에는 양도세 22%를 내야 합니다. 때문에 수익실현 금액이 250만원 이상이라면 가만히 홀딩하는 것보다 수익의 22% 만큼 추가적인 손해를 보게 됩니다. 복리효과는 지속되나 홀딩을 통한 복리효과보다 그 성과가 낮아지는 것입니다.
수익실현을 하면서 가만히 홀딩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복리효과를 누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있긴 합니다. 바로 폭락 직전 매도 후 바닥에서 재매수 하는 것입니다. 보통 폭락이라 하면 경제적 위기(예컨데 작년 3월의 코로나처럼) 때 30-50% 이상의 주가 하락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폭락 직전 주식을 전체 매도하고 폭락 후 바닥에서 다시 매수하면 됩니다. 이 경우 가만히 홀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보다 꾸준히 매수하고 홀딩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는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된 수익실현을 하였을 경우 판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재매수를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세금으로 인한 손실과 그 사이의 주가 상승분을 놓치기 때문에 이중으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수익보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핵심
복리 효과에서 가장 핵심 사항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복리 효과는 손해를 보는 것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예전에 관련 글을 적은 적이 있었죠.
우리는 투자를 진행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뤄진다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복리 효과는 한번의 대박보다 꾸준한 수익에서 효과적으로 발현됩니다.
이쯤 해서 우리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제 1원칙은 '절대 돈을 잃지 마라'이고 제 2원칙은 '첫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입니다. 이젠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있는 문구일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 의미없는 문구일지 몰라도 복리 효과를 이해한 당신은 위 문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중시하는 워렌 버핏이 얼마나 복리 효과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대단히 중요시하여 자신의 투자원칙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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