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론이 처음 나온게 2010년대 초반이었다. 최초의 수저론은 지금보다 간단했는데, 기본적인 개념만 있을 뿐 살을 덧붙인게 없어서 그런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이게 다 였다. 오래 전 기억이지만 부자는 금수저, 자식이 취업할 때까지 뒷바라지가 가능하면 은수저, 서민은 동수저로 구분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수저론에 점점 살이 붙기 시작했다. 흙수저를 비롯하여 여러 수저가 새롭게 생겨나고 그 급을 더욱 세분화하였다.
이쯤되니 언론에서도 수저론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가명이긴 하지만 해당 수저에 해당하는 삶의 모습까지 그려놓았다. 이 때가 2015년의 모습이다.
2016년이 넘어가면서 기사가 재등장한다. 이제는 자산과 연봉이 조금 더 세분화되었고 놋수저, 플라스틱 수저 등 새로운 수저도 등장하였다.
우리 사회의 성장기가 끝나가면서 점차 본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늘어나고, 그것에 대한 이유를 찾다보니 등장한게 수저론이다. 이러한 수저론은 점차 심화되어 2020년도에 들어서는 굉장히 자세하게 나열되었다.
뭐 이런 식으로 상세해졌다. 이쯤되니 보기도 어렵다. 😅 수저가 너무 세분화되어 복잡해지니 이번에는 역으로 그것을 단순화시키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수저론을 나름 깔끔하게 정리하여 다수의 호응을 이끌었던 내용이다.
18년부터 21년까지 약 3년의 시간은 자산의 급상승기였다. 비트코인부터 시작해 주식, 부동산 등 어느 하나 뛰지 않은 자산이 없었고, 돈이 넘쳐나니 미술품 부터 시작해 nft, 음원 등 새로운 개념이 창조되고 리셀처럼 모든 물건에 웃돈이 붙는 등 광란의 시대가 펼쳐졌다.
이러한 거품이 수저론에도 영향을 미쳤고, 그걸 반영한 새로운 수저론이 등장했다. 이름도 거창하게 '대한민국 7계급론'이라고 붙었다.
이제는 2020년대에 맞게 그림까지 곁들여 꽤나 상세하게 풀어냈다. 확실히 자산 상승기를 거치면서 그 기준이 많이 상승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거지만, 우리는 그 이면에 담긴 사회적 분위기를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의 성장기가 끝나간다는 것, 그리고 우리 나라를 생동감있게 만들었던 '계층 이동의 사다리'도 거의 닫혀간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팽배해지는 '성공을 위해 내 노력 이상의 그 무언가'를 설명하고 이론화하기 위한 반응으로 보인다.
나는 이 흐름속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 어떤 삶이 내 가족을 가장 이롭게 하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미 나의 직업이 정해졌다면 직업 외적으로 시대적 흐름을 따를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하는 것이다.
진지한 얘기는 접어두고 다시 수저론으로 돌아오자면, 사실 이러한 수저론은 개인마다 그 기준이 제각각이라서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객관적 기준이 없으니 술자리나 커뮤니티에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나올만한 얘기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봅시다. 😄😄
내가 무슨 수저인지 알아보는 테스트도 있다고 하여 링크한다.
심심한 사람들은 재미로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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