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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하루

30대 막바지에 미래를 다시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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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내 미래 계획과 목표를 세워본다. 사람마다 여러 목표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지금 시기에 추구해야할 것은 다음과 같다.

 

1. 개인의 일신

2. 가족의 기반

3. 자녀 육아

 

월급쟁이에게 개인의 일신이란 직장 내에서의 승진을 말한다. 가족의 기반이란 지금보다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함이다. 자녀의 육아는 단순히 자유 방임식의 육아가 아닌 아이의 성공을 위한 육아다. 위 3가지를 모두 이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셋 중 하나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나에게 저 3가지 중에서 2가지만 고르라 한다면 가장 최우선의 목표는 육아가 될 것이오, 2번째 목표는 가족의 기반 확장이 될 것이다.

 

자녀의 육아

 

혹자는 학벌주의가 해체되고 있다지만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은 여전히 학벌주의 사회이며, 오히려 그들끼리의 네트워크로 고착화되고 있다. 블라인드와 같은 직장인 커뮤니티의 등장은 전문직 또는 고소득 직장인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 소득 수준을 지녔는지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그동안 막연히 '우리보다 돈 더 잘 벌겠지' 수준의 짐작을 넘어 확실한 수치로써 그 격차를 뼈저리게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sns에서 대중은 그들의 언행에 일단 한 수 접어주며, 그들을 대우하는-자칫 이해되진 않지만-일관된 분위기를 충실히 유지한다. 그들이 쉽게 내뱉는 일반 직장인에 대한 조롱과 멸시는 익명성 뒤에 감추어진 그들의 평소 생각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은 무엇일까? 점차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 그들의 생각을 꼬집고 싸우기에 앞서 그들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더 쉽고 빠른 방법이다. 그리고 여전히-예전에 비해 많이 닫혔지만-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부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부는 재능과 유전자의 영역. 어릴적부터 육아를 통해 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되, 중학교 부터는 아이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할 경우 괜한 스트레스 주지 말고 자유롭게 살게 할 생각이다. 누구 말마따나 안되는 머리 억지로 붙들고 있지 말고 차라리 그 돈으로 집을 사주는 것이 낫다.

 

가족의 기반 확장

 

두번째는 가족의 기반을 닦는 것이다. 근근히 하루하루 건사하다 생을 마감하는게 아니라 내 자녀가 혜택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여 그 자식에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의 자산 형성을 원한다. 이미 전문직이 아니라서 그 속도는 매우 느릴 예정이나 이것보다 더 나은 목표가 없기에 이것을 두번째 지향점으로 삼는다.

 

부자가 되는 길 : 3대가 노력해야 한다던데

17년 비트코인 시대, 18년 부동산의 부흥, 19년 대주식 시대를 지나 코로나 19와 함께한 20년도 어느덧 10월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전 국민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기였

marcustulliuscicero.tistory.com

예전에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글을 블로깅하면서 3대의 노력과 천운이 필요하다고 쓴 적 있다. 여전히 자리 잡은 1세대와 기반을 확장하는 2세대, 도약하는 3세대라는 이론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1세대인지 2세대인지는 확실치 않으나-3세대는 확실히 아니다-지금 당장 내가 가족을 지키고 기반을 확장해야함은 분명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을 지키고 기반을 확장한다는 것은 결국 부를 쌓는 행위다. 혹자는 '그렇게 평생 노력해서 다음 세대에 넘겨주면 넌 무슨 낙으로 사니?'라고 묻는다. 물론 나 역시 내 인생 자체를 갈아넣어 모든 것을 다음 세대로 온전히 이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러한 전통적인 생각이 많이 무너지다 못해 사라지다시피한 풍토를 지적하고 싶다.

 

개인의 일신

 

마지막으로 개인의 일신이다. 나에게 개인의 일신이란 직장에서의 승진이 되겠다. 이 역시 개인으로서 큰 기쁨이자 영광이겠으나, 앞서 말한 2가지에 비하면 그 영향력과 효과가 약하다. 경쟁이 치열한 농어촌 지역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영재, 청단, 교특, 부장 등을 여러 해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미래에 관리자의 영향력과 권위가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또한 관리자셨던 부모님의 30년 교직생활과 은퇴 후 지금까지의 삶을 보고있노라면, 학교를 벗어나니 단숨에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버리는 모습에 이것이 오랜 기간 고생해서 얻어낼 가치가 있는 것인지, 수 십년간의 고생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는지 의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뒷전으로 미뤄두고 고민만 할 수는 없다. 그저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항시 내 우선 순위를 상기하며 목표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은퇴자신감 높은 사람들, 노후소득 수단 평균 5개 이상"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은퇴 후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5개 이상의 노후소득 수단을 마련해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지난 8월 24일

v.daum.net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은퇴 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 높은 은퇴자신감을 갖는 첫 번째 요소는 건강이고, 두 번째는 가족과의 관계임을 잊지말자.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무엇에 두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다.

 

어느덧 2030의 끝무렵에 서서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인생의 전반부라 할 수 있는 30년은 아름다웠으나 내 의지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인생의 중반부에 접어드는 지금, 이제는 모든 것이 내 의지로 이룰 수 있는 시기이기에 다시 한번 옷깃을 가다듬고 크게 심호흡하며 첫 발을 내딛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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