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의 주가 급반등 이후 대부분의 주가가 예전 가격을 회복중이다. 그런데 유독 스타벅스만은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다. 애널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스벅 주가는 크게 3가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
1.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2. 스타벅스 매장 노조 결성
3. 중국 락다운 기간동안 제품가격 인상
4. 220404 자사주 매입 중단 결정
이밖에 가이던스 하향 조정 영향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부진한 주가를 설명한다. 굳이 한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찾자면 스벅의 영광을 이끌었던 전 CEO가 다시 복귀하였다는 것 정도?
각종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있고,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는건 해당 기업이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를 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스벅은 전세계에 강력한 충성 고객들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스벅 커피와 더불어 그 브랜드를 향유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그것을 포기하려들지 않는다. 화웨이가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이 외면하지만 애플이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은 그것을 더 사려는 것처럼, 스벅이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이 이디아에 가서 커피를 마시진 않는다. 물론 가격 오른다고 투덜거릴 순 있겠지. 그런데 투덜거리면서도 스벅을 먹을 것이다. 한번 굳어진 커피 취향이 쉽게 바뀌지도 않을테니.. (사실 스벅 가격이 다른 브랜드 커피보다 비싸지도 않다. 요샌 비싼 브랜드도 많아서)
스타벅스 노조 설립에 대한 불안감도 지금의 저조한 주가에 한 몫하고 있는데, 사실 저조한 미국의 취업률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조 설립 등 고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키오스크 등 자동화 바람이 부는 세상에서 인건비는 점차 감소할 것이고, 남은 인력의 복지를 개선하는 부분은 오히려 긍정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노조 문제가 이토록 강력하게 주가를 뒤흔들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노조 설립이 진행되고 있는 아마존-월마트에 이어 미국 고용 2위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s&p500과 비슷한 -5%정도다. 스타벅스의 주가가 연초 대비 -25%내외인걸 고려하면 아마존의 잔잔한 주가는 이해하기 어렵다.
220404
현재까지 스벅은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스벅에서 추구하는 서비스 마인드(고객과의 교감, 아이 컨택트 등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시)와 다르다는 이유에서인데, 고객과의 인화적인 화학작용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노조 활성화로 인해 인건비가 늘어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일단 슐츠는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해당 자금으로 매장과 직원에게 투자한다고 밝혔는데 앞으로도 그러한 기조가 유지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슐츠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러난다면 다음 ceo는 인건비 감축을 위해 키오스크 도입을 시도할 확률이 높다. 아니면 소비자에게 전가할지도..
흥미로운건 이러한 악재가 겹쳐서 온다는 것이며 지금의 하락을 더욱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진할 것이고, 이는 우리가 해당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자체가 변했거나 스벅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노이즈라고 본다.
이쯤되서 재미있는 구절 하나를 인용하겠다.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흥미로운 주식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변명의 예를 들자면 다양한데, 그중 하나는 "종업원들이 노조에 가입했어요."이다.
피터린치 「월가의 영웅」
중국 내 스벅 매장들의 락다운 현상도 그렇다. (이제 러시아도 포함되려나) 중국과의 분쟁이 시작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금 미국 대통령 트럼프 아닙니다 아직도 그 여파가 주가에 미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마법의 단어 '선반영'은 도대체 언제쯤 스벅에도 영향을 줄 것인가? 이쯤 되면 후반영이 알아서 해결해줘야 한다. 🙃
지금은 오히려 코로나가 끝나고 미중 분쟁이 잠잠해졌을 때 활성화될 5000개의 매장에 대한 기대감에 더 주목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한국의 매장이 약 1500개, 일본의 매장이 약 1600개인 것에 비하면 중국의 매장 개수는 압도적이고, 앞으로도 600개 이상의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아직도 성장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
중요한건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어야할 것은 노조가 생겼느니, 중국 매장이 문을 닫았느니가 아니다. 그런 것은 지나가는 단기적인 (주식 시장에서의 시간 개념을 고려하면) 노이즈일뿐 기업 가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인류에게 커피만큼 선호도 높은 음료는 지금껏 없었다. 한때 콜라가 그 자리를 위협했지만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 아마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커피는 전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가 될 것이다. 미래에 마약을 물에 타먹는게 합법화되지 않는다면 말이지.
스벅이라는 브랜드가 훼손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노조가 생기면 스벅이라는 브랜드가 훼손되는가? 미중 분쟁으로 중국 매장이 힘든게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가? 지금의 이슈들은 브랜드 가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스벅이 사실 일루미타니의 하부 조직으로 세계 인류의 절반을 줄이기 위해 커피에 매일매일 소량의 독을 타고 있었다면 그땐 확실히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난 현재 이슈와 상관없이 스타벅스를 계속 들고 갈 생각이다. 요즘 주위를 보니 토스 이자가 2%가 넘는다고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하고 난리다. 여러분, 스벅도 배당이 2%가 넘습니다.. 게다가 11년째 배당을 올려주고 있는데 왜 이건 안사세요? 그냥 사놓고 배당 받으면서 기다리면 가격도 돌아올텐데..
재밌는건 비쌀 땐 비싸서 못사겠다고 한탄하던 사람들이 이제 가격이 내려오니 전망이 좋지 않다며 사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언제 사실건가요? 🤪 제발 지금부터 조금씩 모아가세요.
220404
해당 글은 3월 26일에 작성되었으나 발행 예약글이 밀려있어 뒤늦게 게시되었습니다. 예약글이 많아서 정기적으로 발행되는건 좋은데 너무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살짝 고민입니다. 규칙성과 시의성을 둘 다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20804
스벅 주가는 어느새 저점에서 30% 가까이 상승하였다. 어제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상승을 거듭하였고, 스벅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 뉴스들이 다량 배포되었다.
8개월만에 상반된 평가가 흥미롭지 않은가? 8개월간 스벅이 변한건 하나도 없다. 그저 스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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