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성장주에 투자하기 적합한 금액은 어느정도인지 의문이 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는 매우 깊은 고민이라서, 똥을 싸면서도 계속해서 생각할 정도로 진지했다. 그만큼 똥글이니 기대없이 보라는 소리다 성장주는 자칫 기회비용이 매몰된채 영겁의 시간에 빠질 수 있는 투자다.
사실 말이 좋아 성장주지 테마주 투자와 다를게 뭔가? 아무도 모르는 기업에 묻지마 투자 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는 것과 다를게 없긴 하다. 그래서 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는 나의 그릇은 어느 정도인지 고민해 보았다.
1. 천만원 이하
사실상 투자하는 의미가 없다고 보이는 금액이다. 우리가 성장주에 투자하면서 기대하는 최대값이 보통 텐버거라고 생각하면, 100만원이나 500만원을 넣고 오매불망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염없이 기다려봤자 그 수익이 대단치 않다. 10배 올라봐야 천만원, 오천만원 아닌가? 이래서 시드 크기가 중요하다.
2. 천만원
천만원을 한 종목에 투자할 경우 그 금액이 10배가 되었을 때 1억이 된다. 여기부터는 조금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 자산 급상승으로 인해 1억으로 무언가 다른 자산-한국인의 최종 목표인 부동산-을 획득하기엔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대학생도 아니고 투자에 관심있는 직장인이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금액이다.
3. 이천만원
이천만원이 10배가 되면 2억이다. 사실 2억쯤 되면 솔직하게 돈 좀 버는 느낌이 든다. 내가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효용성 차원에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수준의 금액이다. 아마 2억이 되었다면 6-8천 되는 좋은 차 한대 뽑고 기분 한번 낸 이후에 남은 금액은 다시 재투자해야 되는 수준으로 보인다. 그래도 직장인의 첫 투자 금액으로 추천할만 하다.
4. 오천만원
오천만원이 10배가 되었을 경우 5억이 된다. 여기부터는 이제 돈이 된다. 5억이면 수도권의 적당한 부동산을 매입하기 충분한 금액이다. 꿈이 소박한 사람에게 5억은 나만의 자가를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내가 직장을 다니며 건실하게 돈을 모아 투자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한 종목에 최소 5천만원은 투자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다리며 받는 스트레스와 그 긴 시간동안의 기회비용을 생각했을 때 오천만원은 되어야 충분한 만회가 되는 느낌이다.
5. 1억원
1억은 10배가 되었을 때 10억이 된다. 아무리 최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자산의 급등기를 맞이하였다 하더라도 일반인에게 갑작스럽게 10억이라는 금액이 생기면 그것은 로또와 같다. 그런데 문제는 몇 년간 간신히 모았을 1억을 한 종목에 넣는다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종목이 실패할 경우 그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리스크적인 측면에서 부담감이 큰 투자가 될 수 있다. 내가 금융자산으로 10억쯤 보유하고 있다면 그중 20~30% 정도는 성장주에 투자해보겠지만 내 전재산이 1~2억인데 그 중 1억을 성장주에 넣는 강심장이 얼마나 될까? 쉽지 않다.
어찌보면 '적당한 금액'이란 사람마다 다른 기준과 그릇 크기로 인해 정답이 없는 문제다. 나 역시 이것이 정답이 있다고 쓴 글은 아니고, 철저히 내 투자 습관과 안정지향적인 성격을 고려하여 낸 결론이다.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믿을만한 종목이 있다면 5천만원까지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어차피 비트코인으로 유명한 아뜨뜨의 명언 '5천만원이 있어도 흙수저요, 없어도 흙수저' 아니겠나? 투자로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필요하다. 다만 그 리스크는 개인이 감당 가능한 범위여야 하고, 내가 감당 가능한 리스크의 최대 범위는 현재로선 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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