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이 지나고 화요일 새벽 1시 경,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나에게 갑자기 왼쪽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컨디션이 안좋은가 하고 바로 씻고 잠에 들었는데, 무언가 계속해서 가슴이 떨리고 답답해서 쉽사리 잠을 들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가슴 떨림으로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상태인지 인터넷을 찾아보니 협심증, 심근경색 등 무서운 병명들이 줄줄이 나열되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가 있어 링크한다.
하루 종일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여 퇴근 후 바로 병원에 들렀다.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하니 흉부 x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물론 이미 인터넷을 통해 심전도 만으로는 정확한 검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협심증, 심장 기능 이상, 판막 이상 등이 의심되기 때문에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흉통이 있다면 허혈성심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심장 CT, 심혈관조영술 등을 받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병이 있거나 가족력, 흡연 등의 특성이 추가되는 경우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요한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으나, 심전도 상으로 부정맥의 일종인 빈맥(맥박수가 100회 이상일 경우)이 관찰된다고 하였다. 의사는 최근 긴장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였다. 그 날을 생각해보니 저녁에 커피를 마시고 새벽까지 잠을 안자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한 최근 들어 계속 우측 이가 아파서 스트레스를 받던 찰나였다.
의사는 심장에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오후에 커피를 줄이고 일찍 잠에 들면 며칠 내로 좋아질 것이라 결론내렸다. 혹시 지금 참을 수 없을만큼 힘들다면 맥박을 낮추는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하였으나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거절하였다.
자율신경 이상으로 유발될 수 있어
부정맥이 꼭 심장의 이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인 영향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 자율 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나는 어렸을적부터 심한 어지러움과 소화불량에 시달렸는데, 이때마다 한의원에 가면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다고 하였다. 교감 신경 우세인 본인이 부교감 신경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신호를 주지 못해 계속해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맥이 빠르게 뛰고, 소화가 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완치되었다고 여겼는데 이번에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킨 듯 하다.
내친김에 정보를 얻기 위해 심혈관 관련 카페에도 가입하여 부정맥과 관련한 내용들을 살펴보았는데, 최근 게시물에는 백신과 관련된 글들이 많았다. 백신을 맞고 부정맥이 생겼다는 글이었는데.. 나 역시 백신을 2번 맞았지만 그로 인해 부정맥이 생겼다고 보이진 않는다. 앞서 말했듯 어릴적에도 들어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율신경 이상에서 유발되는 심혈관 질환이나 공황 장애 등 많은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맥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자율신경 이상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진 않았는데, 나 역시 의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과 구분해야
사람에 따라 역류성 식도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과 혼동할 수도 있다. 심장과 위는 신체 내에서 인접한 위치에 있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심혈관 질환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역류성 식도염이 문제가 되어 찾아온 것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과 협심증을 구분한 기사가 있어 링크한다. 물론 가장 정확한건 병원에 직접 가는 것이겠지만, 둘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자율신경 이상이나 역류성 식도염 말고도 갑상선 이상, 과로, 스트레스, 카페인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거나 비슷한 통증을 주기 때문에 자신의 질병이 어느 요인에서 유발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부정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 하나를 남긴다. 노태호 교수님이 부정맥에 관해 쓴 칼럼이다. 부정맥도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종류가 많아 일반인이 구분하기 매우 힘든데, 교수님의 칼럼을 쭉 읽다보면 어느 정도 구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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