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일부터 정말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자는 진정한 의미의 풀잠을 자기 시작했다. 약 2주 전부터도 밤중 수유 없이 쭉 자긴 했지만 가끔 1-2번씩 깨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 1-2번도 깨지 않는 것이다. 이리되니 일단 우리 부부의 삶의 질이 굉장히 좋아졌다. 올해 내내 그토록 바래왔던 '잠은 편히 푹 잤으면'이 실현되었다.
200일에 접어들고부터 아이가 무언갈 잡고 일어나려는 행동을 보였다. 발달 과정 상 이제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가 싶었는데, 평소 거실에 쳐둔 베이비룸 안에서는 잡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시간 날때마다 소파나 침대에 데려와서 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제대로 발을 딛지 못하고 앞꿈치만으로 몸을 지탱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 전체로 몸을 지탱하게 되었다. 개구리 점퍼를 너무 많이 타면 발 앞꿈치만 쓰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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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7-8개월 접어들어 보인다는 '분리 불안'의 모습이 우리 아이에게도 관찰되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칭얼거리거나 울다가 부모가 가까이 오거나 안아주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아이가 분리불안을 잘 이겨내도록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
208일째 여전히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 행동을 자주 하고 있다. 190일 즈음부터 시작한 도리도리는 졸릴 때 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7-8개월에 흔히 보이는 행동이라고 한다.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면 어지러움을 느끼는데, 이 어지러움이 신기해서 계속 해보는 것이라고. 설명을 보고서 조금 안심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틱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
210일쯤부터 제대로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머리와 반동을 이용해서 억지로 기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두 다리를 번갈아 사용하며 제대로 기어다니고 있다. 발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고민했는데 다행이다.
220일에 접어드니 아이가 투레질을 하기 시작했다. 투레질이란 입술로 투루루 또는 푸푸푸 소리를 내는 것인데, 이와 함께 거품침이 다량 발생한다. 문제는 아이가 침을 다시 회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리는 경우가 많아 엄마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
230일이 넘어서니 옹알이하는 단어가 굉장히 다양해졌다. 덕분에 아이는 짜증내는데 부모인 우리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알아듣지 못할 여러 단어를 랩하듯 나열하며 옹알이를 하고 있다. 언어적인 측면에서 발달이 이루어지는듯 하다.
235일째, 처음으로 감기에 걸렸다. 콧물과 기침, 열을 동반한 감기였다. 처음 6개월은 모유의 면역력이 감기를 막아준다고 하는데 지금이 7개월째이니 참으로 귀신같다. 퇴근 후 급하게 소아과에서 약을 받아왔고, 밤새 열이나 한시간 간격으로 다시 재워야했다. 열이 있을 경우 체온을 빼앗길 수 있다고 하여 목욕은 하지 않았다.
240일, 결국 중이염에 걸렸다. 다시 방문한 소아과에서 열이 나면 바로 병원에 가라는 진단을 받고 나왔다. 아직 콧물이 있어 코감기 약만 받아왔는데, 중이염은 심하지 않아 따로 항생제를 주진 않았다. 중이염을 찾아보니 심해지면 뇌수막염이 되기도 한다해서 살짝 무서웠다. 이번에 감기가 다 나으면 뇌수막염 백신을 맞춰야하나 고민이다.
240일이 넘어서면서부터 아이가 혼자 놀 때 입으로 쩝쩝 소리를 내었다. 입으로 장난치는 것 같은데 정확히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밥을 먹고 나서도 그런 소리를 내는걸 보면 장난인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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