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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자산과 현금 흐름 : 무엇이 더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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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현금 흐름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네 대부분은 둘 중 하나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자산의 상승기에는 자산이 더 중요해 보였다. 돈이 돈을 낳는다고, 자산의 부피를 키우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잉여 자산으로 새로운 자산을 사는 구조, 쉽게 말해 새끼를 치는 구조가 가능했다.

그런데 22년 들어 금리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자산이 꺽이기 시작하자 상황은 반대로 바뀌었다.

자산 자체를 키우던 사람들은 모든 자산이 쪼그라드는 순간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 휘청거렸다. 짧은 시간 돌려줘야할 자본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의 늪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다. 애초에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자산의 크기를 키운 탓이다.


현금 흐름이 없는 자산은 모래성이고, 자산 없는 현금 흐름은 한 순간의 꿈과 같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자산은 언젠가 위기가 오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현금 흐름은 충분하나 자산이 없는 사람은 그 시절은 여유롭지만 지나고 보면 남는게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자산과 현금 흐름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답한다면, 나는 현금 흐름이라고 말한다.

현금 흐름없이 무너진 자산은 돌이킬 수 없지만, 자산이 없는 현금 흐름은 투자의 첫 걸음일 수 있다. 물론 넘치는 현금을 소비가 아닌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겠지만.

제일 좋은 투자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만큼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본인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여 연봉을 높이거나, 배당 투자 등 현금 흐름을 높이고, 높아진 현금 흐름만큼 감당 가능한 대출을 일으켜 새로운 자산을 구입한다. 처음에는 진행 속도가 더디고 꽤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명확한 길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월급을 늘리고 그 월급을 금융 자산에 투자한다. 시간이 흘러 투자금이 높아지고 배당금이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의 대출을 일으켜 새로운 자산을 구입하고 전월세를 준다. 전월세를 통해 늘어난 현금 흐름으로 다시 감당가능한 대출을 일으킨다. 새로운 자산을 구입한다. 이하 무한 반복.

 

이렇게 말하면 앞에서 말한 '자산만 많은 사람'과 무슨 차이냐고 물을 수 있다. 자산 상승기에 갭투 위주로 자산을 불려왔던 사람은 현금 흐름이 나아지지 않아 하락기에 피눈물을 흘린다. 반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만큼 자산을 늘려가는 방법은 현금 흐름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갭투자만큼 급격한 자산 증대가 어렵지만, 현금 흐름이 늘어나는 만큼 내가 가진 자산은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안정적으로 나를 지지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배당이나 임대 등 현금 흐름을 중시하게 되는데,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일생을 살았다면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금 흐름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그만두면 되기 때문이다. 평생동안 꾸준히 상승한 현금 흐름, 그리고 그에 비례하여 늘어난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이상 현금 흐름을 자산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된다. 현금 흐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가진 자산 중 일부를 처분하면 그만이다. 무엇보다도 나이 들어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게 매력적이다. 나이들고 60대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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