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벤 스틸러가 선사하는 잔잔한 감동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는 원작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일단 예고편부터 보고 넘어갈까요?

저 역시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요, 엄청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진 않지만 잔잔한 감동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음, 스포없이 영화를 소개해드리려니 좀 힘드네요. 영화 소개를 시작하면서 항상 겪는 고충이네요ㅠ

줄거리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영화가 개봉중일테니 가서 직접 보세요,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 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영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니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저 조차 영화 속 저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영화 속 주인공 월터는 우리 주변에 찾아보기 쉬운 사람입니다. 자신의 꿈이 있지만 현실에 찌들어 실제로 펼치지 못합니니다. 전형적인 소시민의 모습이죠. 직장 속 상관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도 현실에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저 상상으로만 작은 복수를 꿈꿀 뿐이죠. 이런 그에게 상상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욕망의 공간입니다. 이런 그가 좋아하는 직장 동료..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고 어물쩡..(이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예고편만 보아도 이 정도는 알 수 있는 부분이니 이해해주세요ㅠ)

그런 그가 특별한 일을 계기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갑니다. 그리고 그의 용기 덕분에 우리는 뛰어난 영상을 감상합니다.

사실 무언가 대단한 성공을 기대하셨다면 이 영화는 제대로 결말도 짓지 못한 영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사실적인 영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저 평범한 성공을 말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의 우연한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인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우리의 쳇바퀴 같은 일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습니다. 어쩌면 영화 '어바웃타임'과 비슷한 교훈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숀펜이 굉장히 멋있게 나오더군요. 그의 대사는 정말 멋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지금까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키케로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