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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재테크

3억으로 경제적 자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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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주식·투자 게시판에 '3억으로 경제적 자유 가능하다고 본다.'라는 핫글이 있었다. 150플 이상의 댓글이 달릴만큼 주목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목이 약간 도발적이라 상당한 어그로가 끌렸는데, 대댓글을 단 글쓴이의 보충설명을 보면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vt etf에 투자하는 파이어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3억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가능할까?

 

파이어족이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시작된 파이어족 운동은 젊은 시절 극단적인 절약을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여 이른 시기에 은퇴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므로 완벽한 은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시간을 일찍 종결한다는 개념에 더 가깝다.

 

일반적으로 파이어족은 의사, 변호사 등 고수익의 젊은 직장인에게서 많이 보이는 움직임이다. 그 방법은 트리니티 연구논문의 4% 법칙에 의거하여 자신의 1년 지출액(연간경비)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아서 은퇴하는 것이다. 

 

트리니티 연구란? : 파이어족을 위한 4%의 법칙

트리니티 연구란 1998년 미국 트리니티 대학 경제학과 교수 3명이 발표한 연구 논문이다. 투자금을 주식 100%나 주식 75%·채권 25%에 넣어두고 매년 4%만 인출할 경우 30년 동안 은퇴 자금이 고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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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은 기본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소비가 적은 편이고, 이로 인해 사람에 따라 상이한 투자금을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파이어족 관련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사람에 따라 적게는 4억에서 많게는 12억 정도의 투자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어족이란 개념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경제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어째 파이어족 운동에 포함된 미니멀리즘 개념이 사라지고 '직업 없이도 원없이 소비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될 때가 있다. 사실 그런 수준은 파이어족이라기보다는 그냥 '자산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파이어족은 누구나 소득의 75% 이상을 모으면 일정 기간 내에 이룰 수 있는 경지이지만 '원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상태'는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 소득 대비 저축률이 중요해

앞서 트리니티 연구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글에서 연간 경비의 25배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모을 경우 매년 4%씩 돈을 인출해서 사용해도 30년간 돈이 고갈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것을 4%의 법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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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을 분석해보자

 

다시 블라인드 본문으로 돌아가서 3억으로 경제적 자유가 가능한 것인지 살펴보겠다. 일단 본문 내용에 따르면 배당률 4%에 해당하는 1200만원으로 매달 100만원씩 사용하면서 생활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대댓글을 통해 앞으로 자산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배당률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3억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가정에서 중요한 것은 배당성장률이 꾸준히 지속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배당성장률이 꾸준히 이루어진다면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에 따라 배당률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배당 투자를 지속하는 방법 : 배당 성장이 중요해

배당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배당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배당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은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지금 당장 5-6% 아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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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예시로 든 vt etf는 세계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뱅가드의 etf로 최근 10년간의 성장률은 9.9%, 배당률은 1.55%, 수수료는 0.08%이다. 이러한 지수 추종형 etf는 대략 30년에 8% 내외의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주가 상승을 통한 배당금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물론 vt는 배당성장 etf가 아니기 때문에 배당성장률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수수료를 살펴보는데, 사실 장기간 투자할수록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막대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한 etf일수록 유리하다. vt etf의 수수료는 0.08%로 미국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vti etf나 s&p500을 추종하는 voo etf의 수수료인 0.03%에 비하면 조금 많긴 하지만, 미국 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투자한다는 개념을 중요시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수료다.

 

dia와 voo etf 수수료 고민 : 음의 복리, 복리의 저주

오늘도 어김없이 엑셀을 켜놓고 미래에 내가 갖게 될 자산의 크기를 확인하며 군침을 흘리는 중이다. 현재 dia를 위주로 배당 중심 포트를 구성하여 운영중인데 현재까지는 그적저럭 잘 운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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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처럼 20-40만원 정도의 고시텔을 구하거나 5천만원 정도를 추가로 모아서 전세를 구한다고 하면 주거만족도는 차치하고 주거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1차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 뮤지컬을 보러 다니는 등 활발한 문화생활은 힘들겠지만 공원 산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영화 감상 등 간단한 문화생활과 운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자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알 수도 있는 내용인데, 실제 네이버 카페의 선인장XX님이 이러한 삶을 실천하면서 후기를 남기고 있다. 물론 그분은 3억으로 경제적 자유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3억,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시작점으로

 

3억이라는 금액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금액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근검절약한다면 충분히 경제적 자유를 시작하는 초기 투자금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때 트리니티 연구에 따라 /25를 해보면 연간경비가 1200만원이어야 한다.) 3억으로 초반 몇 년은 배당소득세 15.4%를 제하기 때문에 한 달 100만원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생활하게 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더 많은 금액을 한 달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수추종형 etf의 30년 수익률은 보통 8% 정도이기 때문에 4%의 금액을 사용하는 것은 트리니티 연구에 부합한다. 사실 배당이 4%가 되지 않더라도 수익이 난 주식을 조금씩 팔아서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4%의 금액을 사용해도 남은 4% 수익이 계속해서 누적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자산은 늘어날 것이다.

 

3억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제목이 약간 자극적이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완전히 잘못되었다거나 오류가 가득한 글은 아니다. 물론 3억을 모으는 과정은 지루함의 연속이고 3억을 모아서 경제적 자유를 시작했을 때 연간경비를 1200만원만 제한하여 소비하는 것 역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사교 활동도 해야 하고 결혼, 육아, 질병 등 갖가지 이벤트가 많기 때문이다. 평생 연간경비가 미혼의 젊을 때처럼 1200만원으로 고정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 너무 허황된 이야기야'라고 바로 포기해버리기보다는 이런 길도 있음을 인지하고 한 번쯤 내 미래 계획을 세워볼 수 있지 않을까? 완벽히 따라갈 순 없어도 나에게 맞게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경제적 자유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고,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던 찰나에 이런 글을 봐서 흥미로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누리길 바라고, 이를 위해 관련 지식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금융지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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